[기독교영상] 한국에서 기독교 영상물을 만든다는 것
Journalist : 창조 | Date : 05/02/13 1:58 | view : 308976     
 

한국은 단일민족 사회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단일한 문화적 특성을 강조해서 말하곤 한다. 


이런 단일민족의 특성은 어느정도 좁고 비교적 단순한 지리적 상황에 기인한다. 





그러나, 한민족은 여느 사회보다도 종교적으로 복잡한 사회이다. 


종교성이 강하고 정신문화에 관심이 많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천년의 기독교 전통을 지니고 있는 유럽의 현대사회는 


종교적 유산과 전통에 비해서 사회의 종교성은 많이 희석되어 있다. 


반면, 한국사회는 종교인이든 아니든 미신이든 아니든 


사회 전반에 걸쳐 종교성이 생활 곳곳에 살아 있다. 





이러한 한국사회에서 기독교 영상작업을 한다는 것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종교적 패러다임을 벗어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기독교 문화론을 언급할 때, 


크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창조사역인 문화명령 차원에서의 접근과 


구속사적 맥락인 영적전쟁의 정황적 차원에서의 접근이다. 





전자는 보다 포괄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흔히 일반은총의 일반 사회문화적 담론으로 말하곤 한다. 


후자는 보다 종교적 담론을 가지고 문화적으로 배타적 특성을 가진다. 





이 두 가지는 다소 상반된 경향을 지니고 있어서 


기독교 영상 작업에 적용한다는 것은 보통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기독교 영상물을 제작할 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은 시청자를 구분하는 것이다. 


즉, 기독교인이냐 비기독교인이냐를 처음부터 정하고 작업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앞서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종교적 상황이 복잡한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는 해결책이 못된다. 


'제사'를 예로 들어본다면, 


'제사'라는 사안 자체가 '가족 공동체'를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중에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가릴 수는 있겠지만, 


그런 구분을 가지고 '제사' 문제를 접근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다른 종교를 가진 가족이 있는 경우라면 더 더욱 그렇다. 





다른 방법은 


시청자를 구분짓는 것이 아니라, 


담론을 달리 하는 것이다. 


이는 인식하는 것에서 부터 그 출발점을 달리하자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제사'를 다시 예로 든다면,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이나 할 것 없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다. 





적어도 한국의 교회공동체에서 '제사' 문제는 


종교적인 사안 이외에는 거의 어떤한 시각도 가져보지 못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제사' 문제에 있어서는 


사회와 어떠한 접촉점도 가져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젠 시각을 보다 다양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시각을 다양하게 갖는다는 것을 부정적(negative)으로 본다면, 


타협의 행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긍정적(positive)으로 본다면 


삶의 언어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 문화론에서 언급한 


창조적 문화론과 구속사적 문화론 역시 명확하게 구분되는 개념은 아니다.


구속사적 문화론은 창조적 문화론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창조적 문화론은 구속사적 문화론을 배제하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적전쟁 또한 창조적 문화론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 가정에서 가정이 회복되고 


유교적 제사문화에서 묶여졌던 것들이 풀어진다면, 


이에서 복음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사회적으로 덜 민감한 창조적 문화론을 바탕으로


영적전쟁 개념의 구속사의 진행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적어도 이 시대에 가정중심의 문화를 종교적 형식으로 풀려는 것은 


처음부터 만나지 않는 패러다임이라는 평행선을 그어 놓고 시작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인간으로 낮아지셔서 이 세상에 오신 것처럼 


- 그렇다고 주님을 거룩하지 않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 


구속사라는 기독교적 정체성을 가지고, 


일반은총 영역인 문화적 담론에 발을 담그는 것이 


우리들에게도 먼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특히, 객관성이 더욱 요구되는 영상작업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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